여름 밤 긴 근무 끝나고 집에 들어왔을 때
다들 여름밤 긴 근무 끝내고 집에 들어오면 어떤 기분인지 궁금해요. 저는 오늘도 역시 새벽까지 손님 상대하고 출근 길보다 훨씬 적은 발걸음을 되새겨 집에 도착했는데… 뭔가 되게 허무하고 조용한 공기가 유난히 크게 느껴졌어요.
사실 여름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밖은 습하고 시끄러운데, 집 문 열고 들어오자마자 갑자기 세상이 멈춘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괜히 냉장고 소리, 에어컨 돌아가는 소리만 유난히 크게 들리고… 집이 원래 쉼터여야 하는데 오늘따라 더 낯설고, 오히려 이 공허한 느낌 때문에 더 피곤이 깊게 밀려오는 것 같아요. 누군가는 한창 아침 준비하거나 아직 단잠에 빠져 있을 텐데, 저는 그 시간에야 겨우 하루가 끝난 기분이라서요.
이럴 때는 쓸데없다고 느껴지는 사소한 생각도 계속 떠오르고, 작은 소리에도 유독 신경이 곤두서더라고요. 불 켜진 거실에 혼자 멍하니 있다 보면 성취감이 아니라 그저 ‘하루를 버텼다’는 피로감만 남아 버려서, 조금은 외로운 마음이 자꾸 올라와요. 다들 비슷한 경험 있는지, 이런 밤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