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단골 손님에게 느끼는 고마움과 부담 사이
다정새벽19이웃5
다들 밤마다 찾아오는 단골 손님 있죠? 저는 편의점 야간 근무 특성상 거의 매일 보게 되는 몇몇 손님이 있는데, 요즘 들어 그분들에 대한 감정이 예전보다 더 복잡해진 것 같아요. 아마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밖에 나오는 사람이 늘어서 그런지, 혼자 근무하다 보면 손님 한 명 한 명이 더 또렷하게 느껴지거든요.
특히 늦은 밤인데도 항상 비슷한 시간에 오거나, 아무 말 없이 그냥 인사만 하고 가는 분들을 보면 은근 반가우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작게 부담감이 쌓여요. 적막한 새벽에 타이밍 맞춰 서로 짧게 눈인사하고 지나치면 그 순간이 위로처럼 느껴질 때도 있는데, 또 한편으론 혹시 내가 너무 무심하게 굴거나 반대로 필요 이상으로 신경 쓰나 싶어 괜히 조심하게 되기도 해요. 예전엔 그냥 감사한 손님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 관계를 어떻게 마주하는 게 좋은 건지, 서로에게 좋은 거리감이 뭔지 고민될 때가 있습니다.
요즘은 가끔 이 상황 자체에서 센치해지기도 하더라고요. 내가 저분들의 밤에 어떤 작은 부분이라도 영향을 끼치고 있지 않을까, 아니면 다들 각자 외로움을 달래러 들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니까요. 사실 이런 감정 공유하는 글이 최근 좀 뜸해서, 혹시 다들 비슷한 순간을 겪고 있는지 솔직히 궁금해졌어요. 매번 반갑기도 하고, 또 가끔은 좀 피곤해지기도 하는 이 마음… 나만 그런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