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새벽 퇴근길, 첫차 기다리며 느끼는 번아웃
다들 이태원에서 새벽 근무 마치고 집에 갈 때 진짜 피곤하지 않나요? 오늘도 5시 좀 넘어서 끝나니까 지하철 첫차 올 때까지 멍하게 길거리 걸었어요. 아직 파장 안 난 클럽에서 남은 잔향? 같은 게 아지랑이처럼 남아 있고, 하루 종일 시끄러운 음악에 귀는 먹먹하고. 사실 진짜 힘든 건 몸보다도 정신적인 피로가 더 큰 것 같아요.
그래도 저만의 루틴이 하나 있어요. 내려오는 길에 GS25에서 꼭 박카스 한 병 사고, 근처 벤치에 앉아야 집에 무사히 가는 느낌이 들어요. 차가운 음료 한 모금 마시면 ‘아 이제야 내 시간이구나’ 실감도 잠깐. 다들 취기도 빠지지 않은 사람들 틈에 섞여, 그 와중에 혼자 꾸역꾸역 퇴근하는 느낌 알죠? 가을이라고 뭔가 달라질까 싶었는데, 신학기든 이직 시즌이든 새벽은 그냥 늘 그 새벽이더라고요. 조금 서늘해진 공기를 한 번 크게 들이마시고, 벤치에서 다리 쭉 뻗어서 앉아 있다 보면, 그때서야 괜히 위로되는 것 같아요.
요즘 게시판 보니까 마포나 강남 쪽 얘기만 올라오는 것 같아서, 오랜만에 이태원 새벽 얘기 한번 써봤어요. 비슷한 시간대에 귀가하는 분들, 다들만의 ‘그 순간’ 있나요? 몸도 무겁고 머리도 잔뜩 복잡한데, 아주 작은 루틴 하나라도 있으면 그게 진짜 힘이 되는 것 같거든요. 몸 성히 집에 가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 오늘도 박카스 한 병에 기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