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끝나고도 조용히 쉴 수 없는 날
밤산호110이웃0
다들 비슷한 경험 있으실 것 같아서 꺼내봅니다. 어젯밤에도 근무 마치고 집에 들어온 시간이 해뜰 무렵이었어요. 환절기라 통풍 때문에 창을 조금 열었는데, 동네 골목에서 새벽 내내 누군가 크게 떠드는 소리가 끊이지 않더라고요. 누군가는 공사 장비를 끄는지 잠깐씩 기계음도 들리고, 어느새 택배 차량도 오가면서 엔진 소리까지 겹치니까 쉽게 잠에 들 수가 없었어요.
사실 밤에 일하는 우리가 제일 기대하는 시간이 집에서 조용히 쉬는 순간이라 저도 멍하니 누워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렸어요. 근데 이게 또 쉽지가 않네요. 작게든 크게든 그 소리가 신경에 계속 박혀서 자려고 눈을 감으면 오히려 더 또렷하게 들리는 것 같고, 결국 한참 뒤에야 얕은 잠에 들었어요. 낮엔 잠깐 누우려고 해도 계속 몸이 뻐근하고 머릿속이 멍해서, 업무도 일이 손에 안 잡히더라고요. 정말 다음 일정에까지 영향을 주니까 이런 날이 쌓이면 피로가 몇 배로 느껴지네요.
요즘엔 이럴 때를 대비해서 귀마개도 써보고, 잔잔한 백색소음도 틀어놓는데 완벽하진 않아요. 가장 좋은 건 긴장감을 내려놓고 이 시간만큼은 아주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기 합의를 하는 거더라고요. 막상 소음에 짜증 내면 더 지치니까 그냥 커튼 꼭 닫아두고, 따뜻한 물로 씻고 얼른 침대에 누워요. 저처럼 이런 소음에 예민해지는 분들, 서로 서로 컨디션 관리 잘하기로 해요. 이 계절이 지나면 조금 나아지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