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새벽 퇴근길, 비에 젖은 신발과 우산 싸움
요즘처럼 장마가 길어지는 시기에는 퇴근할 때마다 늘 기상 앱부터 확인하게 돼. 사실 예전에는 가벼운 우산만 챙기고 그냥 ‘설마 이 정도’ 싶었는데, 올해는 강수량도 자주 변하고 새벽 공기는 축축해서 작은 우산으론 감당이 잘 안 되더라.
특히 마지막 버스나 지하철 탈 때 환승 구간이 좀 되는 사람들은 우산을 제대로 챙기지 않으면 복도 바닥에 쫙 깔린 물에 다 젖게 돼. 막차 내리면 발밑이 항상 질척한데, 그 기분 아는 사람만 아는 것 같아. 신발까지 젖으면 집에 들어가서도 불편하고, 다음날 또 신지 못할 때도 많고. 그래서 올해는 접이식 작은 우산 말고 튼튼한 긴 우산 들고 다니게 됐고, 신발도 방수 돼 있는 걸로 고르게 됐어. 가끔은 진짜 우비까지도 고민이 될 정도야.
우산은 크면 무겁긴 한데 새벽에 한산한 거리 걸을 땐 잘 펴지더라. 근데 그게 문제는 아니고, 진짜 골치 아픈 건 버스 기다릴 때 물 묻은 우산 말리고, 좌석 주변 눅눅해질까 신경 쓰고 그런 거. 지하철 환승 뛸 때 젖은 바닥에서 미끄러지기도 쉬우니까 괜히 괴롭고. 그래서 슬리퍼나 운동화 중에 한 켤레는 늘 건조용으로 현관에 놓고, 퇴근 후엔 신발 넣는 제습제도 주문해서 써보고 있어.
아직 9월도 초반이지만 요즘 밤마다 계속 이런 고민이 생기다 보니 비 올 때 이동 준비는 무조건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어. 혹시 다들 우산이나 신발 말고도 장마철에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퇴근하면서 챙기는 게 뭐가 있는지, 나만 이런가 싶어서 써봤어. 오늘 기온도 꿉꿉해서 그냥 버스 타고 오기 싫을 때가 괜히 더 많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