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손님 갑자기 안 보일 때 마음
면접떨림새싹0
다들 단골 손님 한두 분쯤은 있지 않아요? 저도 꽤 오래 봐온 분이 있었는데, 정말 갑자기 한동안 보이지 않게 됐어요. 처음엔 그날만 안 오신 건가 싶었죠. 그런데 며칠, 몇 주가 지나도 연락도 뜸하고, 흔적조차 사라지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마음이 허전했어요. 이 일 하면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도 생각하는데, 막상 겪으면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네요.
그동안 쌓였던 정이랄까, 서로 조금씩 알아가면서 생긴 말투나 농담도 있고, 힘들 때 오히려 저 챙겨주려고 해주던 말들이 떠올랐어요. 사실 손님과 일 이상의 감정 선은 아니어도, 오랜 시간 마주치다 보니 그냥 한 사람으로서 애착이 생겼나 봐요. 저한텐 특별한 기억도 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끊어지면 그 모든 게 바로 사라지는 것 같아 허탈해서, 일 끝나고도 기운이 잘 안 돌아요.
이 일이 수많은 사람을 매일 만나면서도, 동시에 익숙했던 관계가 사라지면 깊은 허전함이 남는 것 같아요. 9월이라 성수기 지나서 더 그런 걸까요. 더이상 연락하지 않고 잊어야 한다고 머리로는 아는데, 몸이랑 마음이 그렇게 금방 적응되진 않네요. 혹시 저처럼 요즘 단골 손님 공백 크게 느끼는 분들 많을까요? 무심한 척하다가도, 새벽에 혼자 남아서 그분이 앉았던 자리 보면 약간 멍해질 때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