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끝나고 아침 풍경 속에서 겪는 낯섦
다들 밤새 근무하고 아침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유난히 해가 빠르게 뜨는 느낌이 드는 계절이 왔네요. 여름이 거의 끝나고, 날이 밝아지는 시간이 분명 달라졌는데, 그 잠깐의 새벽부터 아침 시간 사이가 이상하게 허전하고 어색해요. 편의점에서 일하다가 교대 맞추고 나와보면, 이미 출근길 준비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고요. 옆에서 등교하는 아이들, 출근길에 분주한 직장인들 볼 때마다 괜히 제가 남들과는 다른 시간대를 산다는 생각이 들어요.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조용한 거리가, 순식간에 활기차고 씩씩하게 변해버리니까, 그 사이에서 나 혼자 약간 '외톨이'처럼 느껴질 때가 있더라고요. 특히 나만 반쯤 졸린 얼굴로 집에 들어가는데, 옆집에서는 가족들이 아침 식사 준비로 바쁘고, 골목에는 학교 가는 학생들 소란이 들리고… 그 활기랑, 막 야근 마치고 맞는 피곤함이 이상하게 부딪히는 느낌이 들어요. 사실 몸은 하루를 끝냈는데, 세상은 이제 시작이라서 그런지 균형이 안 맞는 기분도 있고요.
그래도 이게 익숙해질 만하면 계절이 또 바뀌어서 리듬이 다시 어긋나요. 예전에는 저도 평범하게 아침을 시작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가끔은 그 시간이 좀 그리워지기도 하고. 반대로 이 시간대 사람들 모습 보면서 나만 아는 세상이 있다는, 은근한 소속감(?) 같은 게 생기긴 하지만, 거기서 오는 외로움도 동시에 있는 것 같아요. 밤 근무하는 분들은 이런 이질감이나 낯섦, 다들 한 번쯤 느껴보셨는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