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공기가 바뀌는 걸 느끼며 첫차를 기다렸어요
다들 밤 근무하고 나서 첫차 기다릴 때 한 번씩 외로움이 밀려오지 않나요. 저도 평소에 오히려 밤 공기가 좋아서 밤일을 선택했지만, 오늘은 좀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손님 소란도 진작 끝나고, 잠깐 카페 닫는 뒷정리까지 끝낸 뒤에 문을 나섰는데, 생각보다 밖이 훨씬 선선했어요. 여름 내내 훈증기 같던 공기가 이제는 조금씩 식어서, 아침이 오고 있다는 게 훨씬 확실히 느껴졌어요.
버스 정류장에 앉아서 첫차 시간을 기다리면서, 이상하게 허탈함이랑 쓸쓸함 같이 느껴졌어요. 한참 전에는 이 새벽 공기가 설렜는데, 오늘은 달리 보이더라고요. 길가에 불 꺼진 가게들이나 도로에 드문드문 보이는 청소차, 거기에 아득히 들려오는 새벽 방송 소리까지, 하나같이 조금은 멀게 느껴졌어요. 인파 빠져나간 뒤 갑자기 조용해진 거리에서 나만 깨어 있는 기분, 뭔가 익숙하지만 가끔 짧게 스치는 외로움 같은 거요.
이렇게 밤샘 근무 뒤에는 평소엔 못 느끼던 감정이 갑자기 찾아오는 것 같아요. 오히려 익숙해야 할 순간에 조금은 낯설어서 마음이 헛헛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늘은 그냥 첫차 기다리며 이런 기분도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다들 어떤가요? 저만 이런 마음 느끼는 건 아닐 것 같아서… 서로의 새벽이 조금 덜 허탈했으면 좋겠네요.